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세제 종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가루세제를 쓰기도 하고 액체세제를 쓰기도 했고, 편할 때는 캡슐세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어떤 세제를 넣어도 별문제 없이 세탁했기 때문에 세탁기에 따라 세제를 다르게 써야 한다는 생각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드럼세탁기로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집에 남아 있던 가루세제를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드럼세탁기에는 가루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았다.
멀쩡하게 남아 있는 세제를 버리기도 아깝고, 통돌이에서는 잘만 사용했던 가루세제가 왜 드럼세탁기에서는 문제가 된다는 건지 궁금했다. 액체세제는 괜찮고 가루세제는 안 된다는 말도 있었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캡슐세제는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해서 하나씩 찾아봤다.
확인해 보니 액체세제와 가루세제 중 어느 하나가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었다. 드럼세탁기에서도 가루세제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 있지만, 적은 물의 양이나 낮은 수온, 짧은 세탁 코스에서는 충분히 녹지 않아 찌꺼기가 남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제의 형태만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세탁기 종류와 세탁 환경, 빨래 종류에 맞춰 선택하고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었다.
목차
액체세제의 장점
액체세제는 물에 비교적 빠르게 섞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찬물 세탁이나 세탁 시간이 짧은 급속 코스를 자주 사용한다면 가루세제보다 사용하기 편한 경우가 많다. 세제가 녹는 시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검은 옷이나 진한 색상의 옷에 하얀 세제 가루가 남는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다.
사용량을 조절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빨래 양이 적을 때는 계량컵을 이용해 세제 양을 줄일 수 있고, 오염 정도에 따라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요즘 드럼세탁기에는 액체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어 이런 세탁기를 사용한다면 세제 양을 매번 계량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도 있다.
다만 액체세제라고 해서 모든 세탁 환경에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제품마다 세정 성분과 권장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세탁기와 세제의 사용 방법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액체세제의 단점
액체세제는 사용하기 편하지만 권장량보다 많이 넣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가루세제처럼 양이 눈에 확실하게 보이지 않다 보니 오염이 심하거나 빨래가 많으면 조금씩 더 넣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세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세척력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과다하게 사용하면 충분히 헹궈지지 않은 세제가 옷에 남을 수 있고, 세제통에도 끈적한 잔여물이 쌓일 수 있다. 세제통에 물기와 잔여물이 계속 남아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냄새나 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액체세제는 제품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농축 정도도 다르다. 같은 한 컵이라도 제품마다 권장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사용하던 세제의 양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제품 표시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루세제의 장점
가루세제의 장점은 보관과 계량이 비교적 간단하고, 제품에 따라 액체세제보다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흰옷이나 수건, 작업복처럼 오염이 눈에 띄는 빨래에 가루세제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세척력은 단순히 액체냐 가루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세제에 포함된 성분과 세탁 온도, 세탁 코스 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루 형태라 필요한 양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계량하기 쉽고, 액체세제처럼 세제통이나 용기 주변에 흘러 끈적하게 남는 일이 적다는 것도 편한 점이다.
다만 이런 장점도 사용하는 세탁기에서 가루세제 사용이 가능한 경우에 해당한다. 드럼세탁기라면 세제통 구조와 제조사의 세제 사용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루세제의 단점
가루세제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충분히 녹지 않았을 때 생기는 잔여물이다.
드럼세탁기는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 코스가 많고, 찬물이나 짧은 코스로 세탁하면 가루세제가 충분히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세제를 너무 많이 넣거나 빨래를 세탁조에 가득 채웠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녹지 않은 세제는 검은 옷이나 진한 색상의 옷에 하얀 자국처럼 남기도 하고, 세제통 안쪽에서 굳어 찌꺼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 찬물 세탁이나 급속 코스를 자주 사용하면서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면 세제 사용량을 줄이거나 세탁 코스를 바꿔보고, 필요하다면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드럼세탁기에는 어떤 세제가 더 잘 맞을까
많은 사람들이 드럼세탁기에는 액체세제를 선호한다.
적은 물에서도 비교적 잘 녹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설명서에서 가루세제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모델도 많다.
중요한 것은 세제 종류보다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다.
통돌이 세탁기는 어떨까
통돌이 세탁기는 사용하는 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래서 가루세제도 비교적 잘 녹는 편이다.
하지만 액체세제를 사용한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세탁기 종류에 맞는 세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과다 사용을 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캡슐세제는 어떨까
최근에는 캡슐세제도 많이 사용한다.
정해진 양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세탁량이 적을 때는 오히려 세제가 많아질 수도 있으므로 사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보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세제를 많이 넣으면 빨래가 더 깨끗해질까
이 질문은 정말 많이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답은 아니다.
세제가 많다고 세척력이 비례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헹굼이 부족해지고 세제 찌꺼기가 남아 고무패킹과 세제통, 배수필터를 더 빨리 오염시킬 수 있다.
제품에 표시된 권장량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세제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
액체세제와 가루세제 중 무엇을 선택하든 세탁기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세제통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고무패킹의 물기를 닦아주며, 배수필터와 통세척도 함께 관리해야 세탁기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세제만 바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5. 액체세제와 가루세제를 함께 사용해도 되나요?
두 가지 세제를 함께 사용한다고 해서 세척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제가 과하게 사용되면서 헹굼이 부족해질 수 있고, 세탁기 내부에 찌꺼기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성분이 다를 수 있으므로 특별한 안내가 없는 한 한 번의 세탁에서는 한 가지 세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6. 세제를 많이 넣으면 빨래 냄새가 없어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세제를 많이 넣는다고 냄새가 더 잘 제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세제가 충분히 헹궈지지 않아 섬유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고,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쉰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수건이나 운동복처럼 땀을 많이 흡수하는 빨래는 적정량의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7. 액체세제와 가루세제의 세척력 차이는 큰가요?
일상적인 세탁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세탁 환경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찬물 세탁이나 급속 코스에서는 액체세제가 조금 더 잘 녹는 편이고, 오염이 심한 작업복이나 흰옷은 가루세제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세제가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세탁물과 세탁기 환경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8. 세제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세탁기의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세제를 아무리 좋은 제품으로 바꿔도 세제통에 찌꺼기가 쌓여 있거나 고무패킹에 곰팡이가 생겨 있다면 냄새가 계속 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수필터와 통세척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면 세제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세제 선택과 함께 세탁기 관리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마무리
액체세제와 가루세제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드럼세탁기에서는 액체세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루세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세제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설명서를 확인하고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다.
또한 세탁기 냄새와 오염을 줄이려면 세제 선택뿐 아니라 세제통, 고무패킹, 배수필터, 통세척까지 함께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