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취미는 캠핑과 차박이었다. 주말이면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짐 챙겨서 나가고, 다시 정리해서 돌아오는 일이 예전처럼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이사 온 뒤 자연스럽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요즘 말로 하면 식집사가 된 셈이다.
전 집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서 화초를 들여놓기만 하면 비실비실하다가 결국 죽이기 일쑤였다. 그런데 지금 집으로 이사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그동안 힘없이 버티던 식물들이 하나둘 새잎을 내고 아주 건강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좋아서 화초를 한 개, 두 개 사다 보니 어느새 집 한쪽을 식물들이 가득 채웠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새잎이 났나, 잎은 괜찮나 하나씩 들여다보는 시간이 생각보다 참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화초가 아니라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도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잘 자라던 식물들에 어느 날 가느다란 거미줄 같은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작은 거미가 들어왔나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넘겼다.
며칠 뒤 잎 색이 바랜 것처럼 흐려지고 생기가 없어 보여 식물등을 켜고 잎 뒷면을 하나씩 뒤집어봤다. 그제야 아주 작은 흰 점들이 잔뜩 붙어 있는 게 보였다.
검색해 보고서야 알았다.
응애였다.

목차
결론부터
내 경우에는 마요네즈 희석액을 잎 앞뒤에 충분히 분무한 뒤 깨끗한 물로 잎을 씻어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물 500mL에 마요네즈를 생수병 뚜껑의 3분의 1 정도 넣어 충분히 섞은 뒤, 응애가 보이던 잎 앞면과 뒷면에 골고루 분무했다. 이후에는 깨끗한 물로 잎을 씻어내면서 남아 있는 응애와 이물질도 함께 제거했다.
처음에는 이 방법만으로 정말 없어질까 싶었는데, 현재는 잎에서 응애도 보이지 않고 거미줄 같은 실도 사라졌다. 따로 알아봤던 님오일도 결국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응애는 눈에 보이는 성충이 사라졌다고 바로 끝났다고 생각하기보다, 한동안 잎 뒷면과 새잎을 계속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도 이후 며칠 동안 잎을 뒤집어보며 다시 생기지 않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뜻밖의 결과도 있었다. 식물 응애 때문에 마요네즈 희석액을 사용했는데 그동안 화분 주변에 한두 마리씩 남아 있던 뿌리파리까지 이후에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것은 내가 직접 겪은 결과일 뿐, 마요네즈 희석액이 뿌리파리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응애인지 확인하려면 잎 뒷면부터 보자
응애는 크기가 아주 작아서 처음부터 벌레 자체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나도 잎에 이상이 생기고 나서야 자세히 들여다봤다.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잎 뒷면이다.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이는 응애가 붙어 있거나 움직이는 것이 보일 수 있다. 개체 수가 많아지면 잎과 줄기 사이에 아주 가느다란 거미줄 같은 실이 생기기도 한다.
잎 상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응애가 생긴 식물은 잎에 아주 작은 반점이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색이 바랜 것처럼 보이거나, 윤기가 줄고 생기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특히 이런 모습이 함께 나타난다면 응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 잎 뒷면에 아주 작은 점들이 보인다
- 잎에 미세한 반점이 생기고 색이 흐려진다
- 잎과 줄기 사이에 가느다란 실이 보인다
- 멀쩡하던 잎이 갑자기 생기를 잃기 시작한다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면 휴대폰 손전등을 켜거나 밝은 곳에서 잎 뒷면을 가까이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는 거미줄 같은 실을 처음 발견했을 때 확인했어야 했다. 응애는 많이 번지고 나서 잡는 것보다 이런 초기 신호가 보였을 때 바로 확인하는 게 훨씬 중요했다.

응애는 한 화분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응애를 발견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문제가 생긴 화분을 다른 식물과 떨어뜨려 놓고 주변 화분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응애가 보인 화분만 따로 두려고 했다. 그런데 하나씩 잎을 뒤집어 확인해 보니 가까이 있던 다른 식물에서도 비슷한 흔적이 보였다. 화분을 한곳에 모아 키우고 있었던 터라 이미 여러 식물로 퍼진 뒤였다.
응애는 크기가 워낙 작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번식도 빨라질 수 있다. 눈에 띄는 거미줄이 생겼을 때는 이미 개체 수가 많아진 상태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 화분에서 응애를 발견했다면 그 화분만 관리하고 끝내기보다 옆에 있던 화분의 잎 뒷면과 어린잎, 줄기 사이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문제가 있는 화분은 잠시 떨어뜨려 관리하고, 아직 증상이 없는 식물도 며칠 동안 계속 확인하는 편이 좋다.
나는 처음 보였던 가느다란 실을 그냥 넘겼다가 여러 화분을 한꺼번에 확인해야 했다. 응애는 발견한 뒤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식물까지 퍼졌는지 빨리 확인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했다.
반려동물 때문에 농약 대신 먼저 해본 방법
집에 고양이가 있다 보니 응애를 발견하고도 바로 농약부터 사용하기는 망설여졌다. 실내에서 키우는 화분이라 분무한 약제가 잎이나 주변에 남는 것도 신경 쓰였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다가 유튜브 장돌뱅이님이 소개한 마요네즈 희석액을 먼저 사용해 보기로 했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물 500mL에 마요네즈를 생수병 뚜껑의 3분의 1 정도 넣어 충분히 섞은 뒤 잎 앞뒤에 골고루 분무하는 것이었다. 특히 응애가 많이 보였던 잎 뒷면과 줄기가 만나는 부분까지 빠뜨리지 않도록 신경 썼다.
한 번 하고 끝내지는 않았다. 이틀 정도 간격을 두고 약 3회 반복했고, 그때마다 잎 샤워도 함께 해줬다. 깨끗한 물로 잎 앞뒤를 씻어주면서 남아 있는 응애와 이물질도 함께 제거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반복해서 관리한 뒤부터 눈에 보이던 응애와 거미줄이 사라졌고 현재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방법은 내가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므로 모든 식물에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식물에 따라 잎이 민감할 수 있으니 처음 사용한다면 일부 잎에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 희석액을 사용하고 달라진 점
찾마요네즈 희석액을 사용한 뒤 눈에 보이던 응애와 거미줄은 사라졌다. 이후에도 잎 뒷면을 계속 확인했지만 지금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요네즈를 이용한 방법은 기름 성분이 응애 같은 작은 해충의 몸을 덮어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가정에서 만드는 희석액은 농도나 사용 환경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식물에 같은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응애를 알아보면서 님오일을 사용하는 방법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도 사용할까 생각했지만 마요네즈 희석액을 사용한 뒤 응애가 보이지 않아 결국 따로 사용하지 않았다. 님오일 역시 제품마다 사용법과 희석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한다면 제품 설명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도 있었다. 응애 때문에 마요네즈 희석액을 사용했는데, 그동안 화분 주변에 한두 마리씩 남아 있던 뿌리파리까지 이후에는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전부터 끈끈이와 살충제 등으로 뿌리파리를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요네즈 희석액 때문에 뿌리파리가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실제로 사용한 뒤 두 해충 모두 보이지 않게 된 것은 꽤 뜻밖의 결과였다.
응애가 사라진 뒤에도 며칠은 계속 확인했다
눈에 보이던 응애와 거미줄이 사라졌다고 바로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잎에 남아 있던 알이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응애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후에도 며칠 동안 식물을 볼 때마다 잎 뒷면과 새로 나오는 어린잎을 중심으로 다시 생기지 않는지 확인했다. 처음 응애가 발견됐던 화분뿐 아니라 바로 옆에 있던 식물들도 함께 살펴봤다.
특히 확인한 곳은 다음과 같다.
- 잎 앞면보다 잎 뒷면
- 새로 올라오는 어린잎
- 잎과 줄기가 만나는 부분
- 처음 거미줄 같은 실이 보였던 곳
- 가까이 붙어 있던 주변 화분
응애를 겪고 나니 평소 식물 상태를 자주 보는 것도 꽤 중요한 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을 줄 때 잎을 한 번 뒤집어보는 것만으로도 이상을 훨씬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은 응애가 보이지 않지만, 예전처럼 거미줄 같은 실이 보여도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다.

자주 묻는 질문
응애는 거미인가요?
응애는 거미는 아니지만 거미와 같은 거미강에 속하는 아주 작은 절지동물이다.
거미줄이 보이면 모두 응애인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식물 상태가 함께 나빠지고 잎 뒷면에 작은 흰 점들이 보인다면 응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한 화분만 치료하면 될까요?
응애는 주변 식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화분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
이번에 처음으로 응애를 겪으면서 가장 후회한 것은 거미줄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 일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잎 뒷면을 확인했다면 여러 화분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며칠 간격으로 잎 뒷면을 계속 확인하면서 상태를 지켜볼 생각이다. 님오일도 사용하게 되면 실제 효과가 있었는지 다시 정리해 볼 예정이다.
핵심 요약
- 거미줄처럼 보이는 실이 생기면 응애를 의심해 보자.
- 응애는 잎 뒷면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주변 화분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현재는 마요네즈 희석액과 잎 샤워로 관리 중이며, 계속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 님오일은 사용 전 제품 설명과 주의사항을 충분히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