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는 청소는 사실 너무 귀찮다. 매일 사용하는 가전인데 이상하게 청소는 자꾸 미루게 된다. 우리 집도 그랬다. 음식을 데울 때 음식물이 조금 튀어도 ‘다음에 닦아야지’ 하고 넘긴 날이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남은 국을 데웠는데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났다. 음식이 상한 줄 알고 버리려다가 다른 음식을 데워 봤더니 같은 냄새가 났다. 그제야 전자레인지 문을 열어 안을 자세히 살펴봤다.
천장과 벽면에는 말라붙은 음식물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고, 회전판 아래에도 오래된 국물이 굳어 있었다. 음식 냄새가 계속 남았던 이유는 음식이 아니라 전자레인지 내부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자레인지 청소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뿐 아니라 위생과 가전 수명을 위해서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목차
전자레인지 청소를 미루면 생기는 문제
전자레인지 안으로 튄 음식물은 바로 닦지 않으면 열을 받을 때마다 계속 굳는다.
굳은 음식물은 다음 음식을 데울 때 다시 가열되면서 냄새가 나고, 기름 성분은 점점 더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생선이나 카레처럼 향이 강한 음식은 냄새가 오래 남아 다른 음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오래된 음식물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어 위생 관리에도 좋지 않다.
전자레인지 냄새는 다른 음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서 한 번 생긴 냄새는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특히 생선이나 카레, 김치찌개처럼 향이 강한 음식을 자주 데우면 내부 벽면과 천장에 냄새가 배기 쉽다.
그 상태에서 우유나 빵, 이유식처럼 냄새에 민감한 음식을 데우면 원래 음식 냄새와 섞여 맛까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음식이 문제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그릇에 담아 데워도 같은 냄새가 나는 걸 보고 전자레인지 내부를 청소했더니 그제야 냄새가 사라졌다. 음식보다 전자레인지 안쪽 오염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가장 쉬운 전자레인지 청소 방법
전자레인지 청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물 한 컵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3~5분 정도 돌리는 것이다.
뜨거운 수증기가 내부에 퍼지면서 굳어 있던 음식물이 부드러워진다.
잠시 문을 닫아 둔 뒤 부드러운 행주나 키친타월로 닦으면 대부분 쉽게 제거된다.
기름때가 심하다면 물에 식초를 조금 넣어 함께 데우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기름때는 바로 닦는 것이 훨씬 쉽다
전자레인지는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음식물이 튀지만 바로 닦으면 힘들이지 않고 제거할 수 있다. 반대로 며칠 동안 그대로 두면 열을 받을 때마다 음식물이 점점 단단하게 굳는다.
한 번 굳은 기름때는 젖은 행주만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아 여러 번 문질러야 한다. 그래서 평소에는 사용이 끝난 뒤 내부가 아직 따뜻할 때 마른 키친타월이나 물티슈로 한 번만 닦아줘도 청소가 훨씬 쉬워진다.
베이킹소다와 레몬도 사용할 수 있을까
전자레인지 내부에 기름때나 음식물 자국이 남아 있다면 베이킹소다를 활용할 수 있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소량 풀어 부드러운 천에 묻힌 뒤 오염된 부분을 닦아주면 된다.
다만 베이킹소다 가루를 내부에 직접 뿌리고 거친 수세미로 문지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내부 표면이나 코팅에 흠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 후에는 깨끗한 물을 묻힌 천으로 다시 닦아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한다.
전자레인지 안에 음식 냄새가 강하게 남아 있다면 레몬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물을 담고 레몬 몇 조각이나 레몬즙을 넣은 뒤 몇 분간 가열한다.
물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굳은 음식물과 기름때를 불려주기 때문에 내부를 닦기가 한결 쉬워진다.
가열이 끝난 직후에는 그릇과 물이 매우 뜨거우므로 바로 꺼내지 말고 잠시 기다린다. 이후 부드러운 행주로 천장과 벽면, 바닥을 닦아주면 된다.
레몬은 특히 생선이나 카레처럼 강한 음식 냄새가 남았을 때 활용하기 좋지만, 레몬 향으로 냄새를 덮는 것이 청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이나 기름때가 남아 있다면 반드시 함께 닦아내야 한다.

회전판도 함께 청소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안쪽만 닦고 회전판은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판 아래에는 음식물이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함께 세척하는 것이 좋다.
유리 회전판은 분리해서 중성세제로 씻고 완전히 말린 뒤 다시 끼우면 된다.
전자레인지 청소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매번 사용할 때마다 닦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음식이 튀었다면 그날 바로 닦는 것이 가장 좋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부를 닦아주고, 회전판은 함께 세척하면 대부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냄새가 나기 시작한 뒤 청소하는 것보다 오염이 심해지기 전에 관리하는 편이 훨씬 쉽다.
전자레인지를 오래 깨끗하게 사용하는 습관
음식을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용 덮개를 사용하면 음식물이 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국이나 소스가 많은 음식은 너무 오래 가열하지 말고 중간에 한 번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용이 끝난 뒤 내부에 물기가 남아 있다면 마른 행주로 한 번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면 냄새와 얼룩을 예방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전자레인지 청소에 식초를 사용해도 되나요?
네. 물과 함께 가열하면 수증기로 오염을 불려 닦기 쉬워집니다.
Q. 락스로 청소해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음식과 직접 관련된 가전이므로 중성세제나 식초, 베이킹소다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회전판은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되나요?
제품에 따라 가능하지만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냄새만 나고 얼룩은 없는데도 청소해야 하나요?
네. 보이지 않는 오염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내부를 한 번 닦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전자레인지는 눈에 띄게 더러워질 때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작은 음식물 자국 하나가 냄새와 얼룩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조금만 신경 써서 전자레인지 청소를 해두면 음식 냄새가 섞이는 것을 줄일 수 있고, 내부 오염도 훨씬 쉽게 관리할 수 있다.
